
106주년 3·1절을 이틀 앞둔 26일, 국가보훈부는 항일운동에 앞장서며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 96명을 포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출신 인물 10명의 공적이 새롭게 밝혀지며, 지속적인 발굴 및 선양 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 9명, 건국훈장 애족장 31명, 건국포장 9명, 대통령표창 47명으로 구성됐으며,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강원 출신으로는 김화 출신 이은한 선생과 평창 출신 이호석 선생이 건국훈장 애국장을, 화천 출신 박장록 선생과 북강원도 회양 출신 방효동 선생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고성 출신 김연환, 강릉 출신 김창회·김천회·김혁래·박연교, 춘천 출신 이종규 선생은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무장투쟁과 해외 항일운동, 강원 출신 독립운동가들=이은한 선생은 1925년 중국에서 정의부에 입대해 평북 지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며 일본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1931년 체포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호석 선생은 1908년 김현국의진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며, 탈옥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총 15년형을 복역했다. 방효동 선생은 1940년부터 1941년까지 일본 도쿄에서 조선문제시국연구회에 참여해 항일활동을 펼치다 체포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화천의 3·1운동 촉매제, 박장록 선생=박장록 선생은 1919년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화천 장날에 맞춘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던 중 ‘대한독립국만세’ 깃발을 제작하다 체포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비록 계획한 거사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의 활동은 이후 화천 지역의 3·1운동을 본격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강릉·춘천에서 학생운동으로 항일의식을 불태우다=김연환 선생은 1937년 춘천공립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에 가입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활동을 펼치다 체포됐다. 김창회, 김천회, 김혁래, 박연교 선생은 모두 강릉공립농업학교 재학 시절 독서회 및 반제그룹 활동을 하며 항일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신사회 연구 및 항일 비밀결사에 참여하다 체포돼 수감생활을 했다. 이종규 선생은 1938년 춘천에서 상록회의 하부조직인 오정촌경로회를 조직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며 항일활동을 전개하다 체포됐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모진 시련과 탄압 속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독립유공자들께 포상을 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
이번 포상을 계기로 강원지역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공로가 더욱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